2007년 04월 13일
사실 요즘 들어 나는 거의 매일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객관적으로 무슨 힘든 일이나 슬픈 일이 있어 울면서 지낸다..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눈물이 날만한 크고 작은 계기들을 경험한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어쩌면 그만큼 마음이 여리고 촉촉해져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본래 삶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눈물이 고일만큼 애틋하고, 눈물이 고일만큼 안타깝고, 눈물 날만큼 아름답고, 눈물 날만큼 추악하고, 눈물날만큼 감동적이고, 눈물나게 슬프고, 눈물나도록 진실하고, 눈물흘릴만큼 절실하고, 눈물이 흐를만큼 감사한...
교직원 예배를 드리던 중에 눈물이 나고,
내 방에 찾아와 내 조언을 구하다가 선물을 주고 싶다며 기도수첩을 꺼내어 기도제목을 물어보던 권호로 인해 눈물이 났고,
그제는 나의 입사동기인 김혜성 교수님에게 그저 요즘 나의 심정을 얘기하다가 그 앞에서 눈물이 났고.
어제는 학교에 찾아오신 아빠가 나에게 긴 인생 얘기를 하고 돌아가시면서 "수완아 사랑한다"고 하신 말씀에.. 혼자 눈물을 흘렸고..
오늘도.. 괜히 자꾸자꾸 눈물이 난다.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몸을 끌고 수업에 들어왔던 아이가 "걱정끼쳐서 죄송해요"라고 보낸 문자에 눈물이 나고,
신문에서 공지영씨의 연재소설 '즐거운 나의 집'을 읽다가 눈물이 나고,
노인장기요양법이 통과됐으나 아직 준비가 미비하다는 기사를 보다가 뜬금없이 눈물이 나고,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부모의 강한 지지를 받으며 자라는 알파걸 기사를 읽다말고 괜히 눈물이 나고..
심지어 오르세 박물관의 작품이 예술의 전당 갤러리에서 전시된다는 기사에서 '오르세 박물관..'이라는 단어에 눈물이 나고...
그렇게 자꾸 자꾸 눈물이 난다.
이런 때는..은혜가 가까운 시기일 수 있기에..
잠잠히 기다리게 된다.
# by 호수 | 2007/04/13 13:10 | 트랙백 | 덧글(6)